정의용 대북특사단 배웅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정의용 대북특사단 배웅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 발언
트럼프 “함께 해낼 것” 환영
폼페이오 “할 일 여전히 산적해 있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종전선언 협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뢰를 표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히며 대화의 뜻을 표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감사를 표하며 “함께 해내자”고 화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2021년 1월) 비핵화 실현 희망’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정했다.

이런 발언으로 북미 간 비핵화-종전선언 빅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 어린 시선에 대한 아쉬움도 표하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 및 서해 발사장 해체 등을 ‘선제적 조치’로 언급하고,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종전선언이 한미동맹 약화나 주한미군 철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미국 내 우려 불식 시도에도 나섰다.

이제 관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전과 확연히 달라질 만큼 전향적으로 나선 북한의 태도에 어떻게 나오느냐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 기간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전해달라고 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후 정 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통화 등의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특사단의 ‘중재외교’를 통한 간접대화를 한 셈이다. 

서로에게 보낸 메시지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격적인 비공개 제안 등 새로운 내용이 담겨 있을지, 그리고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구체적 중재안이 있는지도 관심을 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말을 계속 아끼며 “할 일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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