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제21대 국왕 영조의 오순 잔치인 ‘어연례(御宴禮)’ 재현 행사 모습 (사진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창경궁서 201명 참여한 대규모 행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 제21대 국왕인 영조 임금의 50회 생일잔치를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후원으로 ‘영조 임금 오순 잔치-어연례(御宴禮)’ 재현 행사를 오는 26일부터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어연례’란 국왕이 주관하는 궁중잔치로 영조 임금은 신하가 올린 잔치를 받고 신하에게도 잔치를 내리는 의식이다.

왕은 이 잔치를 행함으로써 국왕과 신하의 의리와 관료ㆍ백성 등 만민 화합을 도모하고, 당시 만연한 당쟁의 폐단과 정치 불안을 해소하고자 의례를 마련했다.

행사는 ‘국조오례의’ ‘국조속오례의’ ‘진연의궤’ ‘영조실록’ ‘춘관통고’ 등의 문헌기록을 토대로 1743년(영조 19년) 9월 16일 창경궁 명정전에서 행해졌던 ‘어연례’ 의식 절차에 의거해 복원ㆍ재현된다.

의식은 국왕과 왕세자를 포함한 의례참가자 입장과 왕세자 진작(술을 올리는 의식), 궁중정재(呈才, 궁중행사용 춤과 음악) 공연, 행사 종료 후 국왕의 궁내 행차 순으로 진행된다.

▲ 어연례 중 궁중정재 공연 모습 (사진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영조임금 재위 시절은 문화예술이 활성화 돼 의례ㆍ정치의 복원을 위한 ‘국조속오례의’와 ‘속대전’이 편찬되고 경로효친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양로연을 개최했으며, 군신 화합을 위한 ‘대사례의’와 진연, 진찬 등 궁중잔치가 활성화 됐다.

이번 어연례 재현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궁중정재 공연은 검무, 청성곡(대금독주), 처용무, 언락(남창가곡), 무고의 순으로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궁중복식 입어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특히 이번 행사는 시민 참여 행사의 일환으로 국왕과 왕세자, 문무백관 및 의장수 등 주요 배역을 무료 체험자 시민공모를 통해 선발했다”며 “경기도 안산의 박 씨 부자(父子)가 왕과 왕세자로 함께 참가한다”고 말했다.

어연례 재현 행사는 의례 출연자 125명, 무용ㆍ음악 40명, 연출ㆍ진행 36명으로 총 210명의 인원이 참가했으며 다음달 24일까지 총 5회에 걸쳐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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