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18일로 확정됐다. 올해 초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미 관계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복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어찌됐건 지난 6.12회담은 역사적으로는 의미가 컸다. 70년간 적국이던 두 나라가 손을 맞잡고 평화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북미 관계보다 더 불투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한국개신교의 미래다. 최근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을 소속 교단 총회가 인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실 명성교회와 같은 초대형 교회의 담임이 된다는 것은 수천억원의 돈을 쥐고 흔드는 권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의 맛을 알기에 담임을 했던 목회자들이 기를 쓰고 피붙이에게 물려주려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 국내 대형교회 상당수가 변칙세습의 길을 걷고 있다. 성경에는 ‘돈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없다’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까지 기록돼 있다. 그러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성경교리에 반해 ‘돈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있다’ ‘돈을 버는 게 복 받은 것’이라는 ‘자가 복음’에 취해 교인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을 문제 삼은 어떤 교인은 쫓겨났고, 어떤 이들은 여전히 반대운동을 펼치며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교인들은 목회자를 하나님처럼 떠받드는 데 길들여져 ‘무분별’하고 무관심하다. 이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따라가는 교인들이 지금 한국교회의 적폐를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봐진다. 한국교회가 개혁할 의지가 생기도록 교인들이 먼저 깨어나야 한다. 부패한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부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알리는 것이 변화와 개혁의 시작이다. ‘소경이 소경 따라 가면 같이 구덩이에 빠진다’는 건 진리고, 결과는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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