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감 날씨로 출하량↓

가격 전년比 최대50% 껑충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채소와 생선뿐 아니라 추석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과일가격까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전망 자료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에 필수 과일로 사용되는 사과, 배, 단감 등의 9월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던 폭염에 폭우까지 겹치는 등 이상기온으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과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과(홍로 상품 5㎏) 9월 가격은 지난해 동기(2만 7500원)보다 27.28% 이상 오른 3만 5천~3만 8천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배(신고 상품 7.5㎏ 기준) 역시 지난해 1만 8000원보다 50%나 뛰어 2만 7천~3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감(서촌조생 상품 10㎏)도 지난해 가격(1만 7200원)의 2배를 웃도는 3만 5천~3만 8천원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포도, 복숭아 역시 가격 상승세가 전망됐다. 포도(캠벨얼리 상품 5㎏) 9월 가격은 1만 7천~1만 9천원으로 지난해(1만 5400원)보다 10.39~23.38% 비싸질 것이란 관측이다. 복숭아(엘버트 상품 4.5㎏)도 지난해 1만 9천원보다 31% 이상 올라 2만 5천~2만 8천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생산량과 출하량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과는 개화기 냉해와 여름철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 줄은 46만 2000톤으로 집계됐다. 추석 성수기 출하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한 5만 5000톤으로 내다봤다. 배 역시 개화기 저온 피해와 장기화된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20만 9000톤을 기록, 전년 대비 21% 줄었고 추석 출하량도 5만 3000톤 내외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단감(10%), 포도(10%), 복숭아(15%) 생산량 역시 줄고 올해 추석 출하량도 전년 대비 사과가 14.4%, 배 9.2%, 단감 13.4%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추석 성수기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1.4배 늘리고 작은 과일 위주의 알뜰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이 7.5%, 과일이 9.2% 올랐고 수산물도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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