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에 대해 신속히 보도하며 특사단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모습)
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에 대해 신속히 보도하며 특사단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모습)

외신, 방북결과 신속보도… “北, 핵회담 美에 협력 합의”
WP “북·미 입장차 명확해… 문 대통령 중재역할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이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의 물꼬가 틀지 외신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외신은 북한이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멈추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이 중재자로 나섰다며 교착 해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6일(한국시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18~20일 평양을 방문해 휴전선 북쪽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또 다시 이뤄질 예정이라고 특사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 내용을 신속히 전했다.

이 통신은 정의용 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핵 관련 회담에서 미국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제거와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일련의 노력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인해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김 위원장이 6월 한반도 완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트럼프와의 합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은 그것을 수행하기 위한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무장관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발표 하루 만에 취소했다고 전하며 그간 북·미 간 교착상태였던 상황이 이번 특사단 방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이 통신은 시사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대북 특사단의 방북 관련 소식을 전하며 “남한 특사단은 5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편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핵 프로그램을 개방하거나 축소하기 위한 어떤 진정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한국전쟁의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이러한 생각을 지지했다”고 북한 측은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WP는 “북한 외무성이 21일 웹사이트에 한반도 내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첫 번째 절차로서 이러한 (한국전쟁 종식) 선언이 지체 없이 발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이러한 입장에 회의적인 모습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WP는 “미국 고위관리들은 최소한의 핵무기 일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평양의 구체적 행동이 보이지 않는 한 그러한 (종전선언) 조치를 취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에 편지를 보내 평화협정이 흔들리고 있고 그가 더 이상의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는 한 평양에 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WP는 “이러한 사태 이전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계획된 9월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적으로 말했고 두 사람이 평화협정 체결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반전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남북한 간의 도로와 철도를 연결하는 행사가 올해 말 이전에 열릴 수 있기를 희망했고, 이웃나라 간 장기적인 경제통합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한국의 국가안보실 정책 고문인 동국대 고유환 북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북·미 간 교착 상태 속에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남북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은 비핵화 전선에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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