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정 실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협의한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2018.9.6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정 실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협의한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2018.9.6 (출처: 연합뉴스) 

“풍계리 갱도 3분의 2 완전히 붕괴돼”
“국제사회 평가 인색해 어려움 토로”
“주한미군 철수, 종전선언과 무관하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의문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하고 돌아온 정 실장은 이날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강조하고, 자기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풍계리는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괴돼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실장은 “북한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도 향후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영구히 중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해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내 종전선언하는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종전선언은 이미 4.27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도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주한미군 철수는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해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신뢰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북한과 미국 간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북한은 북한의 선제적 조치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북이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9월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9월 유엔 총회에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사단 방북에선 미국과 북한 간 교착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틀 만한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좀더 기대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평양에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 협력, 구체적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현재 핵능력에 대한 초기 조치에 대해 김 위원장의 입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북한은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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