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세움빌딩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양재회의실에서 BMW 화재원인 검증 관련 회의가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세움빌딩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양재회의실에서 BMW 화재원인 검증 관련 회의가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기준 위반 사항 확인예정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 열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BMW 차량 화재원인으로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이 지적되자 실험을 통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 시 정상적으로 고장코드가 발생하는지 여부 등 안전기준 위반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5일 공단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세움빌딩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양재회의실에서 한국소비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BMW 화재원인 검증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문제를 지적한 한국소비자협회는 BMW 차량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패스 밸브는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을 통과한 배기가스를 쿨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엔진으로 보내는 우회로로, 냉각수 온도가 낮을 때 주로 사용된다.

공단의 제안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는 류도정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과 한국소비자협회 집단소송지원단장인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최영석 선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BMW 차량 화재 가능성에 대한 원인규명 시험 계획 및 화재원인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바이패스 오작동을 주요 화재원인으로 지적하며 화재 예방을 위해 현재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해 바이패스 밸브 폐쇄를 주장했다.

앞서 소송지원단에 참여한 자동차 전문가들은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 2대와 리콜 대상인 BMW 차량 4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실험결과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있지만 리콜 대상인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에 대해 고속주행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탄력주행이나 시내 감속운전 시 지속해서 발생했으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을 충족한 모델(2015~2016년)에서 특히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전자제어장치(ECU)를 위험하게 세팅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과 한국소비자협회는 BMW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방법 등 의견을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서 최종 검토해 실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단은 이 외에도 BMW 차량 화재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31일 공단은 BMW피해자모임이 요구한 ‘고속 스트레스 주행 테스트’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속 스트레스 주행 테스트에는 BMW가 주장한 냉각수가 새는 조건 하에 고속 주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BMW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테스트는 시동이 걸린 채 에어컨을 켜고 주차 중에 화재가 발생한 120d를 테스트해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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