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돼지열병’ 유전자 또 검출… 제주공항서 첫 발견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중국인 여행객이 우리나라 공항으로 들여오던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전자가 발견됐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의 휴대품 검사 결과 순대 1개와 소시지 1개 등 돈육가공품 2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으로 순대를, 26일 제주공항으로 소시지를 각각 반입하다 검출됐다. 제주공항에서 나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3일 랴오닝 성 선양에서 발행한 뒤 저장성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 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지인 선양발 항공편 탑승여행객이 인천공항으로 가져온 축산물에서도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온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발생 시 양돈산업에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최근 중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형으로 확인됐다”며 “이 축산물은 가공된 제품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3∼4주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생존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