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전국금속노조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강철의 부딪힘으로, 동지의 뜨거움으로 : 2018 철강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5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전국금속노조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강철의 부딪힘으로, 동지의 뜨거움으로 : 2018 철강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5

당진·순천·포항 등 전국에서 모여

대회 마치고 청와대까지 거리행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오늘은 금속노조 철강분과 노동자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날입니다! 올해 여름 평균 40도가 넘을 때 우리는 70도가 넘는 곳에서 버티며 철강 산업을 지탱했는데도 정규직화는 물론 현재 5조 3교대의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불법파견 철폐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야 합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철강분과 노동자들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불법파견 철폐와 임단투 승리 위한 2018 철강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제껏 여러 노조들이 투쟁을 외쳤지만 전국에 있는 철강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천, 당진, 포항 등에서 올라온 700여명의 철강노동자들은 ‘단결투쟁’이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매고 “사법적폐 재벌적폐 불법파견 정규직화하라” “원하청 동시 5조 3교대로 건강한 일터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철강노동자들은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 실시 ▲건강하게 일할 권리 보장 5조 3교대제 실시 ▲포스코 및 중소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 보장 등을 요구했다.

홍승완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당진지회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하며 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임금과 성과금은 절반 수준”이라며 “안전과 복리후생도 철저히 정규직과 다른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용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순천지회장은 “현장은 같은 원료를 투입해서 원하청 노동자들의 똑같은 노동으로 똑같은 제품이 나온다. 우리는 다 같은 철강 노동자”라면서 “고용주가 같지 않다는 논리로 같은 노동자들에게 다른 임금을 주는 것은 오늘날의 노동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경연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은 “금속노조에는 자동차 사업장들이 많고 임단협 정리단계에 있지만 우리 철강은 아직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만큼은 반드시 노동권을 확보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5조 3교대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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