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한명수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신속·간편하게 대규모 녹조 방제가 가능한 신물질의 개발과 방제 원리를 발표했다고, 한양대가 5일 밝혔다.

녹조는 강·호수에서 유해 남조류에 의해 발생되며, 수자원 및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조류 녹조, 규조류 녹조로 인해 연중 지속적으로 생태·경제적인 피해를 받는다. 또 최근에는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에 의한 수질 부영양화가 심화돼 유해녹조가 확산되고, 수질 악화에 따른 수자원 확보 및 이용도를 저하시켜 물 부족 현상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소중한 수자원 확보와 건강한 수중 생태계 유지를 위한 친환경 녹조 방제 기술은 미래 핵심 생태 기술로서 부상했다. 또한 지난 20~30년 간 사용했던 녹조 제거기술은 점차 광역적으로 확산되는 대규모 녹조를 방제하기에는 불가능하기에 대규모로 녹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 교수팀은 신속하고 간편하게 대규모 녹조 방제가 가능한 신물질을 개발하고 ‘MEDI-TIDE’ 라고 명명했다. MEDI-TIDE는 봉선화, 흑단나무 또는 미생물 내 존재하는 생물유래 물질인 naphthoquinone 물질(항암제, 항균 등 다양한 의약제품의 원료로 사용)기반 생체모방물질(bio-inspired substances)이다. MEDI-TIDE는 수중 생태계 내의 유해한 녹조생물의 광합성 전자전달시스템을 교란시키고, ROS(활성산소)를 발생시켜 24시간 안에 유해 녹조생물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그러나 수중의 먹이생물인 유용 미세조류는 파괴하지 않는 안전한 물질임이 밝혀졌다.

또한 MEDI-TIDE는 수중에 잔류하지 않으며 수질교란과 생태계 위해성이 없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량으로 대규모 녹조를 신속하게 제어할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보다 경제적이며, 마이크로시스틴 조류독소 분해와 생물 종 다양성 증진을 통해 수중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다양한 친환경 기능을 보유한 생태친화형 녹조제어 기술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2017)’ 와 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2018)’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환경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