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6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 ‘2018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발표, 79개 저축은행이 5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933억원) 대비 680억원(13.8%)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이 1174억원 증가했으나,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241억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자이익은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 전년(1조 7796억원) 동기 대비 2605억원(14.6%)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금리 대출을 앞세워 ‘이자장사’를 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3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9조 7000억원) 대비 4조 2000억원(7.0%) 증가했다. 대출금 4조원, 현금·예치금 4000억원, 보유 유가증권 918억원 각각 늘어났다. 저축은행 대출 자산은 올해 6월말 55조 217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7조 2000억원으로, 작년 말(6조 8000억원) 대비 4000억원(6.4%) 증가했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4.49%로 작년 말 대비 0.18%포인트(p) 상승해 양호한 수준이다.

올 6월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5%로 전년 말 대비 0.1%p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였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고금리 이자장사’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대한 고려 없이 과도한 이자를 받고 있다고 보고 경영진 면담을 진행 중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명단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5월 말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에서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였으며 잔액은 6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6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예금을 받는 금융회사로 법적 예금보장제도를 바탕으로 저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에도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1분기 평균 NIM은 6.8%로 은행 대비 5.1%p 높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신용등급, 상환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고금리대출 취급을 억제하고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기존 저축은행 대출자에게도 이를 소급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저축은행 표준약관개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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