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배꼽 주변을 마사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말을 들으면 불현 듯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배가 아프다고 투정을 부리면 “엄마 손은 약손”이라며 어머니가 손으로 배를 어루만져 주고, 그러고 나면 아픈 것이 싹 가셨던 기억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 “배를 차게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유난히 배를 소중히 했다.

배꼽안복법도 그런 이치에서 출발했다. 병의 증세는 배에 다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진단하고 스스로 배를 치료해 가는 것이 배꼽안복법이다. 쉽게 말하면 배를 마사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마사지하는 것은 안 된다. 정확하게 어디가 아픈지 짚어내고 거기에 맞는 마사지를 해야 한다.

배꼽안복법은 일본의 침구사 스기야마 타이끼가 개발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치료하고는 정작 자신이 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자 배꼽안복법으로 치료를 했다고 한다. 3~4년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봐도 개선의 기미도 보이지 않던 증상이 이 방법을 사용한 이후로 나날로 좋아지기 시작했단다.

배꼽안복법의 기본 모토는 ‘누구나 쉽게 자기의 병을 스스로 고치는 치료법’이다. 침술에서는 손으로 몸의 표피를 집어서 통증이 느껴지는 자리를 ‘압통점’이라고 하는데, 이 자리를 마사지 하면 병이 회복된다. 문제는 전문가라도 어느 정도 숙련되지 않으면 정확한 압통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스기야마는 누구나가 간단하게 반응점(압통점)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배에 나타난 주름을 통해 그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스기야마에 따르면 배의 굳어진 부분은 ‘실’이라 하고 늘어진 부분은 ‘허’라 하는데 이 경계선이 바로 주름이다. 그리고 허실이 일그러지는 주름에 통증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책은 잘 보이지 않는 복부 주름을 찾는 방법과 함께, 각 부분별 마사지 방법을 수록해 놓았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는 이 방법으로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녹아 있어 신빙성을 더한다.

스기야마 타이끼 지음 / 미래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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