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얼굴은 마음의 창이다. 당사자는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생각과 감정은 얼굴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얼굴은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의 이력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얼굴 형태가 달라지고 이목구비가 변형되는 것이다.

책은 심리학 및 관상학을 다루고 있다. 상대방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이미 굳어진 얼굴 형태를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는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돕는다. 곧, 찰나의 표정을 읽음으로써 협상은 물론 대화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그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관상학과 관련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일찍이 링컨은 “사람이 나이 40을 넘기면 자기 얼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상학적으로는 물론 과학적으로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말이다.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마흔 살 이전의 얼굴 생김새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얼굴이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으면 미남․미녀가 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마흔 살이 넘으면 달라진다. 마흔을 경계로 유전자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생활 습관이나 마음가짐, 환경 등이 큰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 얼굴이 참혹하게 망가지는 미남․미녀들이 많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엔 더 그렇다. 대개 젊었을 때 귀엽거나 예뻤던 여자는 마흔 이후에 보기 민망할 정도로 추해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동시에 젊음을 대신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추측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순간적인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도 꽤 유용하다. 그 중 하나가 동공의 크기를 확인하는 것인데, 동공은 빛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동공의 크기는 뭔가에 흥미를 느끼면 커지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보고 싶지 않거나 무서운 대상 앞에서는 거부 심리가 발동해 동공이 작아진다.

다소 적절한 예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실생활에 적용하자면 이렇단다. 관심 있는 여성에게 선물이라고 명품 핸드백을 내놓으며 상대 여성의 동공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만약에 동공이 커지면 적중한 것이다. 다만, 그 여성이 선물을 준 사람이 아니라 핸드백에만 관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책은 이처럼 다양한 얼굴 생김과 그때그때 표정 변화 등을 통해 ‘악인’을 가려내고 사람을 꿰뚫어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카도 아키오․인생의 달인 연구회 지음 / 황금부엉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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