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 (출처: 연합뉴스)
국군기무사령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파헤치는 민군합동수사단(합수단)이 4일 계엄임무 수행부대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계엄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 2∼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계엄 문건 작성 시기 전후로 이 부대들을 방문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수단은 계엄문건에 명시된 15개 계엄임무 수행부대의 지휘관과 작전계통 근무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한 바 있다. 계엄문건 작성 당시 기무사와 계엄임무수행부대 간에 구체적인 계엄실행에 대한 교감이 있었는지를 중점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휘관들은 대체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조사과정에서 조 전 사령관이 문건이 작성된 시기인 지난해 2월말에서 3월초 사이 계엄임무 수행부대 2∼3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조사 필요성이 거론됐다. 

기무사사령관이 일선 부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의 부대방문이 문건작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계엄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는 육군 8·11·20·26·30사단과 수도기계화사단, 2·5기갑여단과 1·3·7·9·11·13공수여단, 그리고 대테러부대인 707특임대대 등 15곳이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달 23~24일 조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의 보좌진 총 9명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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