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삼성반도체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4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삼성반도체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4

사상자 3명 모두 비정규직 직원… 자재 옮기던 중 사고당해

119개 이산화탄소 탱크 연결된 배관 터지면서 사고 발생 추정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오후 1시 55분쯤 경기 용인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6-3 라인 지하 1층 화재진화설비 밀집 시설에서 이산화탄소 유출로 작업 중이던 이모(24)씨 등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자체 소방대가 바로 출동해 부상자 3명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이씨가 숨졌다. 함께 쓰러져 있던 주모(26)씨와 김모(54)씨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이씨 등은 소방시설 유지관리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하층에서 화재 감지기 교체작업이 끝난 후 현장에 남아 자재를 밖으로 옮기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든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지면서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분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현장은 50㎏짜리 소화용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119개가 저장된 곳이다. 이산화탄소 탱크는 배관 7개로 각 공간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중 배관 1개가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파손된 배관 1개와 연결된 이산화탄소 탱크가 무려 119개에 달해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현장에 뿜어져 나오면서 A씨 등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를 당한 협력사 직원분들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상자 발생 원인은 CO2 유출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내 화학물질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월에는 불산 누출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으며, 같은 해인 5월에도 또 다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특히 2014년 3월 수원 삼성전자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내 변전실에서는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근무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의식을 잃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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