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알뜰폰 번호이동자 수 현황. (자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천지일보 2018.9.4
2018년도 알뜰폰 번호이동자 수 현황. (자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천지일보 2018.9.4

번호이동 건수… ‘2만건’ 육박

이통사 신규요금제 출시 영향

“망도매대가 낮춰야 경쟁력有”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동통신사의 신규요금제 출시로 알뜰폰(MVNO)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 대비 7.0%(3만 4303건) 증가한 52만 1836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번호 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의 가입자 수는 5월부터 계속 순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알뜰폰 번호이동 증감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다. 5월 9149건, 6월 7211건 순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7월(2만 721건)에는 감소 건수가 2만건을 넘겼고 8월(1만 8604건)도 2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이통사의 신규요금제 출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사가 저가요금제를 선보인 이후부터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통 3사는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로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에 대응해 저가요금제를 비롯해 요금구간별 데이터 제공량 확대와 가족 공유 혜택 등을 늘린 요금제를 선보였다. 보편요금제는 월 3만원대 통신 서비스(음성통화 200분·데이터 1㎇)를 월 2만원대로 낮추는 요금제다.

지난 5월 KT가 ‘데이터온(ON)’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 SK텔레콤의 ‘T플랜’, 지난달 LG유플러스의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끝으로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됐다. 이통 3사는 월 3만 3000원에 음성·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를 1~1.3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내놨다. 여기에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2만 4750원에 이용 가능하다.

소비자로서는 알뜰폰과 가격이 차이 나지 않고 브랜드와 혜택 등을 고려해 이통사의 새로운 요금제에 끌린 셈이다. 또 이통사의 저소득층 요금감면과 어르신 추가 요금할인 혜택도 알뜰폰 가격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편요금제 추진으로 이통사들이 이에 준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많이 약화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통사가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요금제를 최근에 출시해 고객이 많이 이동한 것 같다”며 “망 도매대가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통사와의 가격 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어 가입자 이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출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천지일보 2018.9.4
2018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출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천지일보 20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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