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 ⓒ천지일보
조현오 전 경찰청장. ⓒ천지일보

경찰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 여론 조성 혐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 조직을 동원해 ‘댓글 조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前) 경찰청장이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는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조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청 보안국 등 경찰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앞서 수사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청 보안국을 비롯해 정보국, 대변인실 등에 재직했던 전·현직 경찰관들을 조사하며 댓글조작에 조 전 청장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조작 기획 경위, 공작활동체계, 댓글공작으로 대응한 현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수사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2012년 경찰청 보안국은 차명 아이디(ID)와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일반인을 가장한 댓글 활동을 벌였고, 이를 통해 4만여건의 댓글을 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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