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광고비와 해바라기 기름 마진 공개 등 투명경영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4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광고비와 해바라기 기름 마진 공개 등 투명경영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4

전국 400여명 점주, 본사에 모여

“2만원 해바라기유, 6만원에 공급”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 BHC가맹점주들이 광고비 내역과  ‘해바라기유’ 마진율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본사 측에 촉구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맹점주들에게 걷어간 광고비 사용내역과 해바라기유의 공급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본사는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 지난해 1월부터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광고비 400원을 가져갔다”며 “본사는 그렇게 가져간 광고비 204억 중 약 17억만 사용했다. 나머지 사용 내역은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반문했다.

이들에 따르면 본사 측은 문제를 제기하는 해당금액에 대해 ‘광고비’가 아니라 신선육 원가 인상에 따른 ‘가공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본사 측의 말대로 가공비였다면 점주들에게 정상적으로 신선육 원가 인상 내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받아가면 될 것인데, 복잡한 과정을 거쳐 광고비로 받아간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본사에서 가져간 금액이 광고비가 아니라 가공비였다면 2015년 10월을 전후해 구입가격이 1마리당 300원씩 추가된 내역을 확인해 달라”며 “광고비로 가져간 금액에 대해 사용내역과 남은 잔액 명세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협의회는 “본사는 해바라기유를 통한 본사의 마진이 적다고 말하지만 정확한 마진율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는 해바라기유를 2만원대로 구입하면서 점주들에게는 6만 7000원에 공급해 차익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협의회는 본사와의 거래조건, 영업정책의 변경, 비용의 부과 등에 대해 결정하는 마케팅위원회에 대해서 공정하게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의 마케팅위원회는 본사가 지정한 가맹점들로 구성돼 전체 가맹점 대표자의 자격이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전체 가맹점주의 동의를 받아 운영해달라”고 말했다.

진정호 BHC가맹점협의회장은 “본사가 협의회의 요구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면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나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협의회를 진정한 상생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필요하다”며 “협의회 활동으로 피해보는 가맹점주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400여명의 가맹점주들은 ‘우리가 낸 광고비 누가 가져갔나’ ‘언론에선 기부왕 가맹점에겐 착취왕’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집회 중간 마다 본사를 향해 “상생하자 해놓고 내용증명 웬말이냐” “본사만 쉬지 말고 점주들도 쉬어보자” 등의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현재 협의회에는 전국 1400개의 가맹점 중 1100개 이상의 점주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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