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더좋은미래 간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4.1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더좋은미래 간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4.17 

전문성·도덕성 논란 정조준
“교육 백년대계 포기한 것”
의원불패 신화 깨질지 주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를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현역 국회의원인 유 후보자가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되면서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으나, 교육 분야 전문성 부족 논란, 피감기관 갑질, 아들 병역문제 등이 잇따라 도마에 오르면서 ‘생환’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현역 국회의원에게는 청문 검증의 문턱이 낮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야당이 유 후보자를 상대로 날카로운 검증의 칼을 벼르고 있어 사상 첫 현역의원 낙마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유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등 자질을 철저히 따져묻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유 후보자가 피감기관 건물에 지역구 사무실을 두고 사용했다는 의혹을 겨냥하고 있다. 피감기관 건물에 지역구 사무실을 두는 것 자체가 ‘갑질’인데다 김영란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유 후보자 차남의 병역면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포문을 조준하고 있다. 

유 후보자의 전문성 역시 부족하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제외하고는 교육과 관련된 활동이 거의 없어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에선 유 후보가 여당의 현역 의원이라는 점, 교육 분야 전문성 부족 논란 등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자질이 부족한데다가 장관직을 수행하다가 어차피 당으로 복귀할 인사라면 장기간의 교육시스템을 설계해야 할 교육부처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교육은 어떻게 되든 그냥 유은혜 후보자만 좋은 1년짜리 장관에 앉혀놓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교육 백년지대계를 포기하고 교육 1년지망계, 1년짜리 허망한 계획을 국민 앞에 선포한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자의 소통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고려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그는 “청와대는 정무감각이 있으면 교육 전문성은 부족해도 된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소통능력이 전문성보다 더 중요한지도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현역 국회의원인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없다. 전 정권과 현 정권을 막론하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무혈 입성이 계속되면서 제식구 감싸기란 비판이 반복돼왔다. 의원불패 신화가 처음으로 깨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현역의원이니 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식의 예단은 금물”이라며 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