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주석이 3일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인민대회당에서 하고 있다. 이 포럼은 2000년 시작되었으며 정상회의는 2012년부터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2015년 회의는 남아공에서 개최됐다. 중국은 2012년 200억 달러의 보조금, 차관 및 투자를 약속했고 2015년에 600억 달러로 높였다. 이날 시 주석은 다시 600억 달러를 53개국 참석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약속했다. (출처: 뉴시스)
중국 시진핑 주석이 3일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인민대회당에서 하고 있다. 이 포럼은 2000년 시작되었으며 정상회의는 2012년부터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2015년 회의는 남아공에서 개최됐다. 중국은 2012년 200억 달러의 보조금, 차관 및 투자를 약속했고 2015년에 600억 달러로 높였다. 이날 시 주석은 다시 600억 달러를 53개국 참석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약속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아프리카 53개국 정상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600억 달러(약 66조 7600억원)의 통 큰 지원을 약속하는 등 애정 공세를 퍼붓고 있다.

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한 데 이어 당일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부부가 주최하는 연회를 겸한 환영 만찬을 열었다.

특히 이번 만찬에는 시 주석 부부뿐 아니라 리커창, 리잔수, 왕양, 왕후닝호, 자오러지, 한정 등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등 중국 지도부 전원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인민일보와 관영 중앙(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도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데 나섰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운명공동체’ 구축과 경제협력 강화를 주제로 연설했다. 여기에 무상원조 150억 달러를 포함한 600억 달러(약 66조 75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올해 중국이 주최하는 외교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06년 베이징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을 한 후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대일로를 내세우며 이번에 또 행사를 연 것이다.

올해 최대 홈그라운드 외교를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로 잡은 데는 미국 등 서구의 영향권에 놓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 닷새간 무려 30개국 아프리카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하며 살인적인 스케줄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개도국인 아프리카를 껴안아 자유무역의 대변자라는 국제적 이미지를 각인하는 동시에 집권 2기에 들어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내부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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