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섬’ 탈북민의 처절한 외로움 무용으로 표현한다
공연 ‘섬’ 탈북민의 처절한 외로움 무용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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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섬’ 스틸. (제공: 춤판야무)
공연 ‘섬’ 스틸. (제공: 춤판야무)

 

춤판야무, 솔로연작의 두 번째 작품

버티기 위해 돌연변이 택하는 삶 그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약 3만 명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꿈에 그리던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현재 한국은 탈북민의 초기 정착, 취업 및 교육 등을 지원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외로움과 차별에 고통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17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남북하나재단)’에 따르면 탈북민이 한국 생활에 불만족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31.6%)’이고, 두 번째 이유는 ‘한국 사회의 차별·편견 때문(19.3%)’이다.

홀로 남겨져 외로운 상태에 가해지는 차별은 탈북민을 더 고립시킨다는 것이다. 무용공연 ‘섬’은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처절한 외로움을 무용으로 표현한다. ‘한국사회에서 홀로 버티고 서 있는 사람들’을 주제로 솔로연작을 기획하고 있는 춤판야무의 두 번째 작품인 ‘섬’은 탈북민의 삶을 홀로 버티기 위해 스스로 택하는 돌연변이의 삶으로 그린다.

공연 ‘섬’ 스틸. (제공: 춤판야무)
공연 ‘섬’ 스틸. (제공: 춤판야무)

 

무대 위의 탈북민 ‘나’는 시공간을 오가며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만난다. ‘나’끼리 대화하고, 싸우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삶. ‘나’는 자신만의 섬에서 ‘여러 종류의 나’와 함께 살아간다.

주인공 ‘금배섭’은 후드티, 양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을 가지고 놀며 다양한 ‘나’를 만들어낸다. 내내 심각할 것 같다가도, 연극놀이처럼 즐거워 보이기도 한다. 무대 위에 놓여있는 수십개의 각목은 쌓이고, 무너지고, 옮겨지며 공간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공연의 모든 사운드는 라이브로 연주된다. 작곡가 윤현종이 무용수와 호흡을 맞추며 생동감을 더하고, 움직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작품은 탈북민이 ‘북한이라는 고립된 섬’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자신만의 고립된 섬’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7년 2월에 첫 선을 보였고,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돼 재공연을 진행한다. 춤판야무의 대표 금배섭이 안무와 출연을 맡았다.

‘섬’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술공간서울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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