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비교. (제공: 각사) ⓒ천지일보 2018.9.4
2018년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비교. (제공: 각사) ⓒ천지일보 2018.9.4

한국GM만 빠지고 모두 성장

전문가 “일시적인 효과일 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가 본격적으로 적용됐던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는 개소세 인하에 힘입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소세 인하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인하 기간이 끝나면 판매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8월 국내 판매는 총 12만 633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늘어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현대·기아·르노삼성·쌍용차는 선방한 반면 한국GM은 홀로 부진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올해 8월 국내에서 총 5만 858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싼타페(9805대), 그랜저(8905대), 아반떼(8136대) 등이 각각 120.9%, 8.5%, 9.2% 상승해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본격 판매에 돌입한 투싼 페이스리프트 판매에 힘쓰고 이달 선보이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장에 투입,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로 7.7% 증가한 4만 4200대를 팔았다. K5(3865대), 카니발(6918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K9의 경우 지난해보다 1463.6%가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8월 한 달간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총 4028대 판매돼 전년 대비 95.7% 상승했다.

쌍용차는 올해 8월 9055대를 팔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 9.7%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월 9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3412대로 86.1% 증가한 반면 티볼리(3771대)와 G4 렉스턴(1328대)은 각각 9.9%, 1.4%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5% 증가한 7108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지난해 동기보다 75.1% 상승한 2804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SM5는 59.6% 증가한 747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한국GM은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전달 739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26.1%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판매개선에 나섰지만, 구원투수로 들여온 이쿼녹스는 지난달 97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49.2% 하락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단기간의 효과로 보고 있다. 개소세 인하는 여러 번 쓰던 방식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건 일시적인 효과라 본다”며 “일정한 제로섬 싸움이기 때문에 개소세 인하 때 구입 한다는 것이지 그 기간이 넘어가면 또 줄어들어 전체적인 평균은 같다”고 설명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세금을 내리니 소비가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특정 기간에 수요가 몰리는 효과를 내지만 개소세 자체가 장기적인 효과를 주거나 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안요소나 내수를 해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전체적으로 내수가 4~5% 증가한 것은 바람직한데 과거 우리가 1년 동안 개소세 인하를 실시했을 때 월평균이 9%였다”며 “국산차 내수가 증가함에 따라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지만 기대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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