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2018세종도서 선정)’, ‘4차산업혁명과 미래직업진로의 세계’ 저자, 손영배 교사. (제공: 손영배 교사) ⓒ천지일보 2018.9.4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2018세종도서 선정)’, ‘4차산업혁명과 미래직업진로의 세계’ 저자, 손영배 교사. (제공: 손영배 교사) ⓒ천지일보 2018.9.4

“진학이 아니라 진로가 중요”

드론동아리 운영·로봇과 소통

호기심·창의력 발휘하는 분야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최근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직업 전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4차산업혁명과 미래직업진로의 세계’ 저자, 손영배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는 13일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저자초청특강을 앞둔 손영배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시대엔 남다른 아이디어만 있으면 1인 창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천하이텍고등학교 교사로서 드론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평소에 ‘나답게 살기 위한 최고의 준비’를 제안한다.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 직종’에 대해 손영배 교사는 “3가지 분야가 미래직업의 유망 분야라고 생각한다”면서 첫째로 초연결시대에 IT를 기반으로 하는 신기술 분야인 드론,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3D프린터, 가상현실, AI 등을, 둘째로는 기계 또는 로봇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를, 셋째로는 인간의 감성으로 호기심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손꼽았다.

‘현재 청소년들이 성장한 시대에 권장할만한 직업’에 대해 그는 “단연 드론 분야”라며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아이들은 이미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져 있고, 멀티미디어를 다루는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드론을 날리고 촬영을 하고, 드론을 날리기 위해 컴퓨터로 코딩하며 부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하는 등 드론 관련 직업들이야말로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손 교사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하고 만족할만한 직업을 갖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하는 준비로 “우선 기본적으로 인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것이 로봇과 다른 점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인성 부분을 강조해왔지만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초연결시대에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기계, 로봇 등과 연결해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야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손 교사는 ‘이 시대 교육자들이 가져야 할 생각’에 대해 “세상은 광속으로 빠르게 변화해 가는데 학교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세상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학력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인식과 ‘진학이 아니라 진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교육청, 교육행정가들이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에 대해 그는 “학교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Top Down 방식에서 Up Down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과 교육사업을 지지하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책의 연속성이 그 무엇보다도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발성,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이 현장을 피곤하게 하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그는 “학생들의 현재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현재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해질 것 같다. 행복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현재에 행복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려면 성적과 학력 위주의 경쟁으로 줄 세우기를 시키면 안 되는데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미래직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주는 조언’으로 “진학이 아니라 진로가 중요함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옛날 생각에 사로잡혀 ‘하면 된다’고 세뇌시키면서 아이들을 희망 고문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엘빈토플러와 토마스플레이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처럼 ‘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있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씩 공부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일자리의 60%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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