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축제 대관과 관련해 일방적 취소로 ‘종교편향 행정’ 논란을 사고 있는 안산 와스타디움. ⓒ천지일보 2018.9.3
세계평화축제 대관과 관련해 일방적 취소로 ‘종교편향 행정’ 논란을 사고 있는 안산 와스타디움. ⓒ천지일보 2018.9.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18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국제적 규모의 평화 축제가 일방적인 대관 취소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대관을 승인했던 안산도시공사(사장 양근서) 체육운영부 와스타디움 측이 3일 일방적으로 대관 취소 통보문을 발송해 ‘종교편향 행정’ 논란을 사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와스타디움 측은 ‘지역 교계와 특정종교 피해자들의 집단 민원으로’ 대관 승인을 취소했다. 안산의 개신교계는 이번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대관과 관련해 이만희 대표가 총회장을 맡고 있는 신천지를 언급하며 대관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민원을 제출했고, 와스타디움 측은 이 민원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와스타디움 측도 이날 사실상 관련 내용을 확인해줬다.

이날 천지일보는 와스타디움 사무실을 방문해 실무자들의 답변을 들어봤다.

세계평화축제 대관과 관련해 일방적 취소로 ‘종교편향 행정’ 논란을 사고 있는 안산 와스타디움. ⓒ천지일보 2018.9.3
세계평화축제 대관과 관련해 일방적 취소로 ‘종교편향 행정’ 논란을 사고 있는 안산 와스타디움. ⓒ천지일보 2018.9.3

 

해당 기안을 올렸다고 밝힌 관계자는 특정종교를 거론하며 “행사 측이 신천지라는 주장과 함께 민원이 있었다”라며 사실상 안산 개신교 측의 주장에 더 신뢰를 두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종교편향 행정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또 와스타디움 측은 다른 대관 취소 이유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HWPL의 대관 신청 이후 안산 개신교 측이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집회를 신청해 ‘안전사고’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와스타디움 측은 안전사고를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안산 와스타디움 사용 조례 제12조 2항에 따르면 스타디움 사용 중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경우 일시 사용 정지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스타디움 사용 전에 ‘안전사고’를 이유로 허가를 취소한다는 조례는 없다.

HWPL 관계자는 “이번 평화행사는 벌써 5년째 진행되는 연례행사고 그간 아무런 불상사도 없었다”면서 “정부가 할 일을 민간단체가 나서서 진행하는 데 세계적 평화행사를 못하게 하는 조치는 황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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