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기획] 시민들 “페미니즘, 여성의 권리… 과격한 모습은 자제해야”
[창간9주년기획] 시민들 “페미니즘, 여성의 권리… 과격한 모습은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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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익대 몰카 사건 수사’로 촉발된 여성들의 항의 집회가 7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세 번째로 열리고 있다. 앞서 시위는 지난 5월 19일과 지난달 9일 혜화역 인근에서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천지일보 2018.7.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익대 몰카 사건 수사’로 촉발된 여성들의 항의 집회가 7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세 번째로 열리고 있다. 앞서 시위는 지난 5월 19일과 지난달 9일 혜화역 인근에서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천지일보 2018.7.7

시민, 페미니즘에는 공감해

“취업 불평등 등 문제있어”

“과격 행동이 본질 흐린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페미니즘이요?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이죠. 여성으로서 말할 수 있는 권리 같은 것이라고 보는데 다만 집회·시위에서 몇몇 과격한 모습에 극단적인 ‘남혐(남자 혐오)’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서민지(가명, 20대)씨는 “페미니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6만여명의 여성들이 거리에 나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을 외쳤던 지난달 초 혜화역 시위에 이어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前)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로 촉발된 집회까지 여성들의 목소리가 표출하면서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을 비판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다만 일부 과격한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만난 대다수 시민도 서씨와 같이 페미니즘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페미니즘이 표출되는 모습이나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그로 인해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김시도(29, 남)씨는 “페미니즘은 남녀 간 평등을 말하는 사회 기조라고 생각한다”며 “취업에서의 불평등, 남성이 기득권을 잡고 주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주변에서 접하곤 한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최근 일어난 여성 집회나 시위에 대해 “남성들이 자각해서 고쳐나갈 부분이 존재함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똑같은 그런 완벽한 평등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격한 행동이 오히려 본질을 흐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병찬(28, 남, 서울 양천구)씨도 페미니즘이 지적하는 문제의식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로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며 “어머니가 나를 갖고 나서 원하는 일을 그만둬야 했다. 내가 자라고 나자 과거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아쉬워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이 쉽게 경력을 지속할 수 없고,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지면 일하던 직장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그런 문제에 대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다만 페미니즘 운동이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처럼 비치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여성 집회나 시위를 보면 여성의 권리를 무작정 밀어붙이는 형태로 가기 때문에 전 세대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전반적인 세대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성 경찰 9:1로 만들어라’ 등의 주장은 너무 급진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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