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물괴’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최우식, 이혜리, 허종호 감독, 김인권, 김명민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물괴’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 최우식, 이혜리, 허종호 감독, 김인권, 김명민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3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릴 넘치는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물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허종호 감독과 배우 김명민, 이혜리, 김인권, 최우식 등이 참석했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영화다.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겨진 괴이한 짐승인 물괴의 정체가 무엇이며, 이 존재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등 영화는 관객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허종호 감독은 “영화의 중간부터 물괴가 나온다. 어떤 현상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서 이겨내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을 땐 싸움을 하는 것을 현실에서 많이 봤다”며 “물괴가 나오기 직전까지 설왕설래하고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사실 한국에서 크리쳐 영화는 주된 장르가 아니다. 이렇게 만들 수 있었던 건 먼저 앞서간 선배님들이 많이 도전해주셔서다”며 “외국에서 집중해주신 것은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처음부터 환영받은 장르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등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물리치기 위해 나선다. 신선한 조합을 자랑하는 이들은 러닝타임 내내 물괴를 쫓으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 안에 각각 펼쳐지는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물괴 수색대의 수색대장 ‘윤겸’ 역은 사극 장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명민이 맡았다. 김명민은 “케미가 좋게 느껴지신 것은 제가 (김)인권씨를 좋아해서다. 실제로 정말 많이 좋아한다. 전부터 팬이었고 영화를 모두 봤다”며 “배우로서 해내는 역할을 봐왔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씨를 보는 제 눈에서 꿀이 떨어졌고 스크린에 그대로 묻어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작은 작업은 몇 번 해봤지만 보이지 않는 형체를 크로마키하는 작업으로만 했던 건 처음이었다”며 “물괴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공포’ ‘두려움’ ‘처절함’ 3가지 단어를 머릿속에서 항상 되새겼다. 저뿐 아니라 수색대원들과 무섭고 두려움을 상상하며 연기해보자고 했다”며 “영화의 흥망은 물괴라는 존재에 달렸다. 자칫 공포심이 떨어질 때 우리 연기가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오늘 영화를 보니 조금 더 무서웠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물괴와 1대 1로 싸울 땐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고 다쳐서 처절함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형체에 느껴지는 공포감과 호흡이 4명에게서 같은 감정으로 느껴져야 해서 4명의 호흡이 중요했다. 나중에는 4명이 한명인 것처럼 느껴지더라. 다들 고생 많이 했고 잘해서 안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방가? 방가!’ ‘광해, 왕이 된 남자’ ‘전국노래자랑’ ‘히말라야’ 등 정극과 코미디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배우 김인권은 ‘운겸’의 충직한 부하 ‘성한’으로 분해 극의 긴장과 이완을 책임진다. 김인권은 “영화상에서 공동의 적이 있다 보니 서로 더 돈독했던 것 같다. 또 캐릭터가 겹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윤겸이 묵직하고 과묵하며 숭고한 정신을 보인다면 저는 해학적인 요소를 많이 부각했다. 명이에 대한 감정도 아빠보다는 삼촌의 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로 활약했던 배우 이혜리는 ‘물괴’에서 ‘명’ 역으로 첫 사극, 첫 영화,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이혜리는 “첫 영화라서 떨리는 마음으로 봤다.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크리쳐 액션 사극이라는 장르가 저에겐 도전이었다. 또 선배님들이 함께한다고 하셔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영화에서 블루스크린 작업을 해봤는데 사실 상상만 했던 걸 영화로 보니 CG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함께해서 즐거웠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혜리는 “노하우가 전혀 없어서 처음 걱정이 많았다. 저한테 없으니 감독님과 선배님께 여쭤보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극이라는 장르를 제가 하게 될 줄 몰랐다. 저에게 명이를 맡겨 주신 것에 대해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되돌아봤다.

‘부산행’ ‘옥자’ ‘마녀’ 등 스크린을 누비는 대세 배우 최우식은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 역을 맡아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최우식은 “이번 액션은 마녀에서의 액션과 달랐다. 준비 과정에서 박‘성웅 선배님과 연습했었고 액션의 캐릭터가 많이 묻어 난 것 같다. 그런 재미도 있었다”며 “칼로 하는 액션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잘못하면 상처가 될 수 있어서 더 긴장했다”고 회상했다.

최우식은 “요즘 일 열심히 많이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다행히 저한테 맞는 역이 들어왔고 지금까지 제가 찍어온 영화들이 ‘마녀’ ‘부산행’ 등 쉽게 하지 못한 장르가 많았다”며 “독특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읽고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보여 드린 연기보다 앞으로 더 좋은 역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정리할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근황을 말했다.

한국 영화사에서 찾아볼 수 없던 가장 신선한 사극 영화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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