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7월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7월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정우 회장 취임 한달여 만에

대규모 투자 및 고용계획 발표

‘철강사업 고도화’ 등 집중 투자

2만명 고용… 3배 가까이 확대

10대 그룹 중 8번째 투자 합류

롯데·현대중공업만 여전히 침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계 6위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한 달여 만에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았다.

포스코그룹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신규 고용한다고 3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철강 산업을 이끌고 제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투자와 우수 인재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취임 100일 개혁 과제 발표에 앞서 투자 및 인력 충원 계획을 먼저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이 45조원을 투자할 분야는 철강사업 고도화와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됐다.

우선 철강사업은 26조원을 들여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을 추진한다.

미래 신성장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이에 따른 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이고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및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은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 LNG(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 확대를 통한 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과 FEED(기본설계)와 O&M(유지보수) 등 건설 수주역량 강화 등을 위해 9조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미래성장을 위한 철강 신기술 개발과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2만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5년간 채용 실적인 약 7000명에 비해 190% 늘어난 규모다. 또 12만명의 추가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도 대규모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남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분위기다.

정부 요청 이후 8개 그룹이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400억원에 육박한다. 고용 창출은 총 23만여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LG(올해 19조원·1만명), 현대차(5년 23조원·4만5000명), SK(5년 80조원·2만 8000명), 신세계(3년 9조원·3만명), 삼성(3년 180조원·4만명), 한화(5년 22조원·3만 5000명), GS(5년 20조원·2만 1000명)그룹의 순으로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10대 그룹 중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롯데와 현대중공업뿐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의 구속 이후 지금까지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5일부터 1100여명 규모의 2018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의 부진과 일감 감소로 인해 대규모 신규 투자 및 고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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