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한빛4호기 사태, 안전을 위한 제언’ 기자회견에서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이 발언하고 있다.그는 한빛4호기(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유출을 막는 격납건물에 철판 부식과 콘크리트와 내부철판(CLP) 사이에서 최대 깊이 30㎝의 공극(콘크리트 미채움 부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원전 전체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 2018.9.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한빛4호기 사태, 안전을 위한 제언’ 기자회견에서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는 한빛4호기(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유출을 막는 격납건물에 철판 부식과 콘크리트와 내부철판(CLP) 사이에서 최대 깊이 30㎝의 공극(콘크리트 미채움 부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원전 전체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 2018.9.3

한국수력원자력, 격납건물 점검 진행 중

“원자력업계·규제기관, 안전의식 결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원전 격납건물 내부철판(탄소 강판=CLP)은 원전 사고 시 방사성 물질을 격리하는 최후 방벽 역할을 하고 있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자로 격납건물은 원자로의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라이너 플레이트라는 6㎜ 두께의 철판으로 감싸고, 두께 1.2m의 콘크리트로 다시 덮는 구조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지난 8월 28일 ‘한빛4호기(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격납건물 민관합동 공동조사 발표로 방사성 유출을 막는 격납건물에 철판 부식과 최대 깊이 30㎝의 공극(콘크리트 미채움 부분)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할 경우, 재가동 승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빛3·4호기에서 부식이 발견되고 한빛4호기 격납건물 상단에 약 20㎝가량 콘크리트가 격납건물 원주를 따라 모든 부분 타설이 되지 않은 소위 ‘환형공동’이 발견됐고 한빛4호기 증기발생기 내에서 망치가 발견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그제서야 가동 중인 24기 원전 전체를 ‘원전감독법’에 따라 운영 전반 종합점검 계획을 발표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단체는 “문제는 원자력발전소의 최후 방벽인 철판과 콘크리트 구조물의 현황 파악, 안전대책과 원인 규명은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철판 두께 측정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콘크리트 공극 조사 지점을 무작위로 잡고, 망치로 두드려서 공극을 확인하는 등 가장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공극 발견, 콘크리트 균열과 철근 부식까지 의심되는 등 총체적 부실이 우려되지만, 사업자나 규제기관 모두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원자력업계와 감독기관의 안전의식 결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원전 격납건물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원전 격납건물 내부철판 배면 부식 원인 분석을 위한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미감육 강판 확인에 따라 원전 공사 품질과 부품 품질을 점검 ▲ 격납건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 안전성을 확인 ▲격납건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 체계의 마련 등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철판이 콘크리트와 닿은 면부터 부식이 일어나서 심지어는 구멍까지 생겼고, 콘크리트에는 60m에 걸쳐 약 20㎝의 공동이 생기기도 했다”며 “격납고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가동한 지 20여 년이 지난 이제야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격납건물이 있어 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납건물의 중요성을 원자력업계와 규제기관이 그렇게 강조해 왔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전 부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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