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여행지 관심도 추이. (제공: 세종대학교)
2018년 국내여행지 관심도 추이. (제공: 세종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세종대(총장 배덕효) 관광산업연구소는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으로 수행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에서 제주도에 대한 내국인의 관심도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줄곧 큰 차이로 앞서던 강원도에게 금년 8월 처음으로 뒤지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제주도는 비싸다는 인식에 더해 불법체류자간의 살인사건, 난민 유입, 여성 사망사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조사)’에서 특정 시도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는 반응을 관심도라 하고, 이를 2016년 2월부터 측정해 왔다.

지난 30여 개월 동안 제주도는 2위 강원도를 줄곧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며, 국내 여행지 관심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처음으로 그 차이가 3%포인트로 좁혀졌으며, 8월에 실시된 2주간의 조사(8월 6일~16일)에서는 강원도 50%, 제주도 48%로 역전 당한 상태다.

2018년 5월~8월 제주도 여행관심도(주단위). (제공: 세종대학교)
2018년 5월~8월 제주도 여행관심도(주단위). (제공: 세종대학교)

제주도 관심도의 변화 추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의 주단위 결과를 보면, 6월에 들어서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말 63%로 시작한 관심도는 매주 1~2%포인트씩 하락하여 7월 5째 주에는 처음으로 40%대로 진입했고, 8월 2째 주에는 48%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제주도의 하락은 5월말 이후에 전개된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간에 발생한 살인사건(5월 31일), 예멘 이슬람 난민 관련 청원과 루머(6월 13일), 30대 여성 실종(7월 25일) 및 시신 발견(8월 1일)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관심도는 편의상 ‘관심이 커졌다’의 비율로 설명하나, ‘비슷하다’와 ‘적어졌다’는 답도 있다. 6월에 ‘커졌다’는 감소하고, ‘비슷하다’는 증가했으며, ‘적어졌다’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7월의 변화는 극적이다. 5주간 관심이 ‘커졌다’는 전월 말에 비해 9%포인트(58%→49%) 줄어든 반면, ‘적어졌다’는 2배 이상(10%→24%로) 커져 제주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속히 늘었음을 보여준다. 8월에 들어서 ‘비슷하다’는 커지고, ‘적어졌다’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 상반기 제주도관광협회의 입도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크게 줄고, 내국인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감소로 인해 작년 상반기에는 전체의 89%를 차지했던 내국인이 금년 상반기에는 93%로 커졌다. 이제 제주도 관광은 거의 전적으로 내국인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종대 관광연구소 관계자는 “제주도관광협회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9월 한 달 동안 ‘제주관광 그랜드 세일’을 전개한다. 금전적 보상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시도이나, 낮아지고 있는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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