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 융기문 발’의 균열 부분 보강처리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8.9.3
‘토기 융기문 발’의 균열 부분 보강처리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8.9.3

보존처리 유물 공개展 마련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선사시대 토기 중 유일한 보물인 ‘토기 융기문 발’이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동식)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은 보존처리 유물 공개전 ‘보물 제597호 토기 융기문 발’을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4일부터 12월 23일까지다.

보물 제597호 ‘토기 융기문 발’은 일제강점기에 부산 영선동 패총에서 채집된 신석기 시대 전기의 유물로 광복 이후 동아대학교에 소장해왔다.

반구형의 바리형토기로 입부분 한쪽에 부착된 짧은 귀때(주구, 注口)와 몸체 상부의 브이(V)자형 점토띠 장식이 특징이다. 귀때는 주전자의 부리같이 그릇의 한쪽에 바깥쪽으로 내밀어 만든 부리로, 액체를 따르는데 편리하도록 만든 것이다.

‘토기 융기문 발’은 신석기 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토기다. 또한 선사 시대 토기 중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유물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는 보존과학을 통해 재탄생한 ‘토기 융기문 발’의 실물을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유물의 보존상태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도 사진, 영상, 기록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알기 쉽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유물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이 전시유물을 점검하던 중 귀때 부분의 균열과 점토띠 장식의 일부 미세 조각 분리 등이 확인되면서 지난 2017년 3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보존처리가 요청됐다. 이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체계적인 보존처리를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비파괴 X-선 형광분석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유물의 보존상태를 진단했다.

그 결과 토기의 표면 손상 외에 토기 내‧외부 곳곳에서 과거 수리 흔적을 찾아냈다. 색맞춤을 과도하게 하면서 토기 본연의 색과 질감이 변질된 모습도 확인했다. 토기가 여러 개의 파손 조각으로 분리된 것을 접합‧복원해 수리된 상태인 것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보존처리는 토기 본래의 색과 질감을 되찾고 물리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접합‧복원해 보강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유물 보존처리를 담당한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이선명 학예연구사가 ‘과학으로 되찾은 토기 융기문 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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