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러시아와 한시적 고용 근로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20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또한 가스.유전 개발기관 간의 공동 탐사와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희귀 금속 및 광물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V.F. 바사르긴 러시아 지역개발부 장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전에서 제10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해 러시아 관세 당국과 현지진출 우리 기업 간에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비자 발급기간 단축, 현지 거주 등록제도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시적 한·러 고용근로 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전경련, 무역협회 등이 참여하는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개최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번 공동위는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에 개최돼 양국간 경제 협력을 보다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 9월 양국 정상회의의 성과를 진전시켜 구체화했으며 일부는 11월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가스·유전 개발 관련 기관간 공동 탐사·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희귀금속 탐사 및 유연탄·우라늄 등 광물 자원 개발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한국전력과 러시아 송전망 회사간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러시아 내에서 고전압 장비 공동생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러시아 에너지청간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올해 말까지 체결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모스크바주 한국기업전용공단 설치를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사전에 러시아측에서 조성주체와 분양 방법, 인센티브안을 제공해주기로 했다.

양국은 조선·자동차 분야에서도 합작사업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러시아는 트랙터 등 농기계 제조분야에서도 우리의 기술을 활용한 합자기업 설립 등 상호협력 강화에 관심을 보였다.

양국은 자루비노 등 극동지역 항만 개발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우리측은 북극해 항로 조사 및 개척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농어업 분야에서는 양국간 농업 협력 양해각서를 빠른 시일 안에 서명하기로 했으며,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어업 발전을 위해 조선, 냉동 창고 등에서 우리나라의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러시아의 연방시장금융청간 협력 양해각서를 올해 안에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성공적인 3차 발사를 위해 협력하고, 우리나라 쇄빙연구선 '아라온'의 남극해 탐사 시 러시아 항해 전문가 파견 등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환경공단과 러시아간의 협력 양해각서 체결도 추진되며, 러시아 오렌부르크주가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및 매립가스 발전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반달가슴곰, 아무르 호랑이 등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보건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으며, 임상 연구 등 제약 산업 및 원격진료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와 러시아 통신매스컴부는 오는 11월 한.러 정상회의 시 방송통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양국 관광공사간 공동 협력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한편 윤 장관은 한.러 공동위가 끝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이번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형환 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이번 양국 회의는 양국간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기술 등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인들이 더욱 편하게 러시아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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