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발표한 내용을 보면 뉴스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종이신문을 5분 정도 보는 반면 모바일 등 뉴스 소비 시간은 1시간쯤이라고 한다. 뉴스 확인원이 모바일 중심으로 흘러가니 종이신문 산업이 급속하게 추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렇다보니 곳곳에서 ‘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이러한 환경·구조에 따른 언론 경영 악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게 아니라 선진국인 미국,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존재해야 하고 종이신문은 확장돼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대중사회의 독(毒)으로 존재하는 가짜뉴스에 의한 진실성 왜곡을 방지하는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넘쳐나는 각종 뉴스 속에서 가짜뉴스와 함께 상업화, 선정적인 내용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종이신문만큼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는 없을 것이다. 활자화되고 기록으로 남는 까닭에 신뢰성이 담보되는 한편, 각종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할 뿐 아니라 사설과 칼럼 같은 유용성으로 국가·사회 발전에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인 것이다. 

언론의 위기 속에서 시대적 사명감을 안고 천지일보는 2009년 9월 창간, 이제 창간 9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당시 언론환경은 갈수록 좋지 못할 것이라 충분히 예견된 상태에서도 본지가 언론계에 나선 것은 기존 신문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언론의 진취성과 신선함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천지일보는 참 언론을 견지하는 정론지로서  ‘의식을 깨우는 정론’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 ‘창조적 그린 미디어’ ‘문화강국 지향에 기여’라는 사시(社是)의 기치를 높이 들고 힘차게 달려왔던 것이다. 

창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본지는 사회정의와 실체적 진실에 입각해 객관적·합리적 보도에 힘써왔다. 비록 언론지로서 전통과 역사는 일천하다고 하겠으나 신문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면을 통해 독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그 열정에는 뒤처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산업 등 전체분야 또는 문화·종교 등 특정분야에 관한 보도 논평·정보 등을 전파하기 위해 애써온 임직원들의 열정과 사명감만큼은 타 언론사에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바이다. 매년 본지 창간일을 맞으며 간직하고 견지해온 각오가 새롭다. 그것은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을 비롯해 국내 대형사들이 치닫는 상업화 경향과 풍토에서 어떻게 하면 언론의 본질을 고수하느냐 초심의 문제다. 작은 언론사로서 한계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 나라 언론과 언론 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창조적이면서도 조용하고 힘 있게 주도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희망 언론의 신(新) 기준’이 될 것”을 애독자와 국민 앞에 약속했던 바대로 꿋꿋이 지켜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상업화 경향에 치닫는 언론, 선정주의로 흐르는 신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언론이 대형사 중심으로 자리 잡아 권력의 비대화 또는 권력에 빌붙거나 심하게 공격하는 등의 이념 지향을 염려하고 있다. 국민의 눈에 비치는 일부 언론사들의 언론관은 위험하고 그 행태에서도 진실하고 정의로운 정치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이 약화돼 독자들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언론의 신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가짜 뉴스들이 판치고 진실성마저 왜곡하는 우리 현실에서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언론문화의 변화와 ‘희망 언론의 신 기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정론직필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정의사회를 구현하며 국민생활 향상을 위해 당연하다. 따라서 언론은 실체적 진실에 기초한 팩트에 중심을 두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또한 언론은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는 시류에 편승해 단순 재밋거리나 언론의 본질을 훼손하고 가치를 왜곡하는 일에서 벗어나 희망 언론의 신 기준을 견지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창간 9주년을 맞은 작은 신문이다. 아직 지령 1201호에 불과하지만 신문이 지향하는바 꿈은 원대하고, 날마다 유용하고 신선함을 담는 기자들의 열정은 담대하다. 또한 본지를 성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감사함은 지대할 것이니 그러한 신조적 행동의 바탕 위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클린미디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국가·사회의 현실 문제를 두루 비추는 거울로서 독자와 함께 대안을 마련해 미래를 열어가는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서 격조 높고 패기 있게 나갈 것을 다짐하며, 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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