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협상서 中 차단 노려… 美·中 무역협상까지 노려
트럼프, 北 비핵화 협상서 中 차단 노려… 美·中 무역협상까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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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 뉴시스)

비핵화 협상서 中 영향 있을 것이라 판단
“김정은과 좋은 관계… 바뀔 수도 있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책임을 중국 측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논리에 중국의 입김이 닿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블루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 누구보다도 더 큰 인내심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나에 관해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여전히 대화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것(좋은 관계)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면서 변화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는 지난달 31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성명은 “중국이 북한에 자금, 연료, 비료, 공산품 등을 포함한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의 9,9절 행사에 참석하려고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북·중 유대 관계가 강화될수록 대미 압박을 위해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홍보할 만한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북핵보다는 차라리 경제 쪽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이긴다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약화 시키고 북미대화를 추진하면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미국이 종전선언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도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3차 대중 관세 부과 예고 역시 중국의 대북 지원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6일 이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북한이 북미 대화에 불만을 느끼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재개한다면 미국도 다시 고강도 제재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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