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호우특보로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서귀포시 천제연로에서 고인 빗물을 뚫고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호우특보로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서귀포시 천제연로에서 고인 빗물을 뚫고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건물·도로 곳곳에 침수
차량 고립·운행 통제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1일 제주 남부에 기습폭우가 내려 건물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께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AWS에서 시간당 최고 120.7㎜의 폭우가 관측됐다.

주요 지역 강수량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177㎜, 태풍센터 124.5㎜ 등으로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귀포시에서 오늘 오후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은 이례적”이라며 “실제 강수량 조사를 거쳐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오후 3시쯤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약 3t의 물을 뺐으며, 서귀포시 중문·대포·강정 등에서 26곳의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이외에도 서귀포과학고에서 도로가 침수돼 왕복 4차로 중 2차로가 한때 통제되는 등 차량 고립이 잇따랐다. 천제연폭포로 가는 천제연로와 비석거리 부근, 강정동 신시가지 등의 도로에도 물이 고여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후 3시 26분께 서귀포시 하효동 한 주택에는 전기공급이 한때 끊기기도 했다.

제주 남부의 호우경보는 오후 4시 25분께 해제됐다. 제주 산지의 호우경보와 제주도 북부의 호우주의보도 오후 3시 50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 강수량은 사제비에 242.5㎜, 윗세오름에 129.5㎜ 등이다.

그러나 2일 새벽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다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선형으로 좁게 형성돼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와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매우 크다”며 “지역에 따라 호우특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있으니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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