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모습. (제공: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천지일보 2018.9.1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모습. (제공: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천지일보 2018.9.1

상영작 41개국 139편으로 증가
움프시네마 등 8개관 79회 상영
대상 등 7개부문 상금 5000만원
매일 밤 ‘움프 씨네콘서트’ 다채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린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7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5일간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에 앞서 ‘제3회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한 영국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의 기자회견은 80세의 고령에도 계속되는 등반인생을 엿볼 수 있다.

이번 3회째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영화·산악계의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산악인 엄홍길·이명희·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영화감독 이장호·이명세, 영화배우 이정재·안성기·김보연·오만석 등이 그린카펫을 밟는다.

올해 홍보대사 움피니스트로 선정된 배우 안소희와 방송인 조우종의 사회로 진행되며 ‘보컬의 신’이라 불리는 가수 김연우의 공연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개막작 ‘던월(100분)’은 공연이후 움프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암벽등반 성지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의 900m가 넘는 수직벽 ‘던월’에 19일 동안 벽에 매달린 채 먹고 자며 등반하는 내용은 관람객들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상영 영화편수는 지난해 21개국 97편에서 올해 41개국 139편으로 42편이 대폭 늘었다. 산악영화제의 모든 행사와 영화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영화 상영관은 알프스·신불산·가지산 시네마 등 실내 6개관, 인근 야영장의 숲속·별빛 2개 테마극장 총 8개관에서 각각 운영된다.

개막작 ‘던월(The Dawn Wall)’은 세계적인 암벽등반 성지인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엘 캐피탄. 이 중에서도 900m가 넘는 수직벽 ‘던월’은 지구상 가장 어려운 벽 등반 루트이다. 6년을 도전한 토미 칼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2015년 19일 동안 벽에 매달린 채 먹고 자며 등반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공: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천지일보 2018.9.1
개막작 ‘던월(The Dawn Wall)’은 세계적인 암벽등반 성지인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엘 캐피탄. 이 중에서도 900m가 넘는 수직벽 ‘던월’은 지구상 가장 어려운 벽 등반 루트이다. 6년을 도전한 토미 칼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2015년 19일 동안 벽에 매달린 채 먹고 자며 등반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공: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천지일보 2018.9.1

영화 프로그램은 이란의 오지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헌신적인 교사 이야기를 담은 ‘학교가는 길(36분)’, 수도승 텐진이 겪는 미혹한 현실과 아름다운 티벳의 자연 풍경이 대조적인 ‘산을 움직이는 햇살(107분)’, 하와이·캘리포니아 등 바다 서핑과 수영을 하는 모습에서 시원한 바다를 화면가득 채우는 ‘바다를 품은 사람들(49분)’ 등으로 구성됐다.

또 세계 영화제로부터 인정받은 수작인 미국의 괴짜 산악인 ‘더트백: 프레드 베키의 전설(96분)’, 네팔 전쟁 중 잠시 찾아온 휴전과 시골마을 두 소년의 이야기 ‘검은 닭(96분)’, 1937년 미국 첫 실사영화로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자를 낳은 할리우드 고전명작 ‘하이디(88분)’ 등 다양한 장르를 선사한다.

특히 북한영화 특별전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외영화제에 소개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소재로 한 북미합작 장편영화 ‘산 너머 마을’ 1편과 북한제작 애니메이션 ‘참외를 굴린 개미’ 등 단편모음 4편이 상영된다. 북한영화를 기획한 이정진 프로그래머는 “‘북한에도 자연과 인간을 담은 소재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며 평화의 바람과 함께 앞으로 영화교류의 가능성도 기대했다. 북한영화 특별전 티켓 예매는 지난달 3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산악영화제의 관심도를 높이는 이벤트도 증가했다. 국내외 전문 영화·산악 심사위원들이 대상 포함 총 7개 부문을 시상하고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산악영화협회에 정식 가입해 현재 20여개 회원국 영화제를 통해 울주산악영화제가 홍보되고 있다. 그만큼 영화제가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에 가입해 올해부터 신설된 ‘넷팩(NEPAC)’상은 아시아영화 중 1편을 선정해 수상한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울주의 가장 큰 국제행사인 산악영화제가 올해부터 법인이라는 독립기구로 첫발을 내딛었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알차게 커가고 있는 만큼 세계 중심의 산악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지형 70%가 산이며 ‘산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산인구는 천만이 넘었지만 산악문화는 아직 생소한 테마”라며 “울주산악영화제를 통해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움과 산악문화를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 함께 산악영화의 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지난달 30일 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 모습. 오는 7일 개막식을 앞두고 준비 공사가 한창이다. ⓒ천지일보 2018.9.1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지난달 30일 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 모습. 오는 7일 개막식을 앞두고 준비 공사가 한창이다. ⓒ천지일보 2018.9.1

한편 오는 11월 준공예정인 산악영상문화센터는 200석 규모의 영상관, 가상체험(VR)관, 산악테마전시관, 야외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공연·상영 등 국제산악영화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영화제기간에 무료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정류장은 영화제를 상징하는 UMFF보드와 현수막·배너가 설치돼 있다. 노선은 신복환승센터 전세버스 대기정류소, 범서읍행정복지센터 입구, KTX울산역 3번 출구 앞, 언양공영주차장 정문, 작천정 카페촌(공영 주차장 입구), 남창2교 사거리 버스승강장, 온산읍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버스정류장 등이 있다. 셔틀버스 이용객들은 충분한 시간여유를 두고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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