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조씨의 일대기를 그려낸 소설 ‘전설-최고의 사나이 조창조’. (출처: 네이버책 캡쳐)
조창조씨의 일대기를 그려낸 소설 ‘전설-최고의 사나이 조창조’. (출처: 네이버책 캡쳐)

전국서 조폭 수백명 모여 형사 투입되기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전설의 주먹’ ‘원로 주먹’ 등으로 알려진 조직폭력계 원로 조창조(80)씨가 출판기념회 겸 팔순잔치에 1000여명의 인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는 조창조씨의 일대기를 다룬 ‘전설-최고의 사나이 조창조’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조직폭력배는 물론 정치인, 교수, 드라마 ‘야인시대’ 출연자 정일모씨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 천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조직폭력배가 전국에서 모여들자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형사 20여명을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날 소개된 소설 ‘전설’은 조창조의 인생사를 3부작으로 다룬 이야기로 소설 ‘고고학자’의 저자 묘재가 집필했다. 해당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창조는 “지난 시절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축가로는 드라마 ‘야인시대’ 주제곡이 흘러나왔고 축사를 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 시대를 사는 가장 사나이다운 사나이”라고 조창조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조씨와 인연이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직폭력배가 미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네티즌 enp*****은 “나이가 들었다고 조직폭력을 미화하는 건 조폭을 더 양성하자는 이야기냐”라며 “전과자를 미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조창조씨는 ‘시라소니’로 알려진 이상순씨 이후 맨손싸움 1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나 광복 후 월남해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복싱, 유도, 씨름을 즐겼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구 최고의 주먹으로 꼽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염창시장에 자리를 잡고 소매치기와 거지들을 내쫓으며 상인회 경비대장을 맡았다.

1987년 대선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조직 태림회에서 활동했고 1988년 이후 조직 확장을 위해 토건업, 나이트클럽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경북 김천관광호텔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안동교도소에서 8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그가 세상에 알려진 건 1992년 검찰에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당시 조사 결과 조씨는 국내 최초 야쿠자 연계 조직폭력배로 드러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