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지반이 무너져내려 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지반이 무너져내려 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4㎡ 넘는 대형 싱크홀도 100개 넘어

서울, 5년간 싱크홀 발생 78% 차지… 가장 많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대형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매년 전국에서 900건정도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전국에서 총 4580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898건, 2014년 858건, 2015년 1036건, 2016년 828건, 지난해 960건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최근 5년간 전체 싱크홀 발생 건수의 78%(3581건)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가 255건(5.6%), 광주시 109건(2.4%), 대전시 84건(1.8%), 충북 82건(1.8%) 등의 순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960건의 싱크홀 가운데 크기 1㎡ 미만은 53%(505건), 1∼4㎡ 사이는 36%(344건)였다. 하지만 크기가 4㎡ 이상인 대형 싱크홀도 전체의 12%인 111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싱크홀을 깊이별로 보면 2m 이상이 41%(395건)로 가장 많았고, 1m 미만 38%(361건), 1∼2m 사이가 21%(204건)로 집계됐다.

25일 새벽 울산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서부파출소 앞 솔밭삼거리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관계 공무원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울산 동구)
25일 새벽 울산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서부파출소 앞 솔밭삼거리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관계 공무원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울산 동구)

싱크홀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66%(302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로공사 등 공사로 인한 싱크홀 발생이 31%(1434건), 상수관 손상이 3%(119건)로 각각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6월에서 8월에 가장 많은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은 서울 전체 하수관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하수관로의 48%에 해당하는 약 5천㎞가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으로 분류됐다. 이 숫자는 매년 평균 260㎞씩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하수도 관련 예산의 30%가량을 노후·불량 관로 개선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충분한 재원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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