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황지연 기자]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새움빌딩에서 열린  ‘BMW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회의’에서 하종선 BMW피해자모임 변호사가 ‘BMW 화재결함 원인조사 시험 계획안 및 BMW 화재 제작결함조사 계획’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 황지연 기자]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새움빌딩에서 열린 ‘BMW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회의’에서 하종선 BMW피해자모임 변호사가 ‘BMW 화재결함 원인조사 시험 계획안 및 BMW 화재 제작결함조사 계획’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스트레스 테스트’ 등 실험 수용

환경부 등 민·형사상 소송 진행

1226명 180억원 규모 집단소송

2차 소송 참여자 내달부터 모집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31일 ‘고속 스트레스 주행 테스트’와 ‘시뮬레이션 테스트’할 것을 수용하면서 BMW 차량 화재원인이 밝혀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같은 날 BMW차주 1200여명이 18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소송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오전 서초구 서초동 세움빌딩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양재 회의실에서 ‘BMW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안전공단과 BMW피해자모임, 법률대리인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가 함께했으며 큰 틀에서 BMW 화재원인 조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어떤 실험을 통해 원인을 밝힐 것인지를 나누는 자리였다.

공단은 회의결과 BMW피해자모임이 요구했던 고속 스트레스 주행 테스트와 시뮬레이션 테스트에 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이 같은 방침에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당초부터 하 변호사는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앞선 두 가지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화재가 발생했던 같은 상황을 만들어 화재의 발생원인을 찾겠다는 것이다.

고속 스트레스 주행 테스트에는 BMW가 주장한 냉각수가 새는 조건 하에 고속 주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BMW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테스트는 시동이 걸린 채 에어컨을 켜고 주차 중에 화재가 발생한 120d를 테스트해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문제가 됐던 120d 차량은 현재 소재가 불분명해 경찰 및 소방청과 함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대신 중고 120d 차량을 구입해 테스트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유럽의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모듈 비교에 대해 하 변호사는 “(공단은) 유럽에서 520d 차량을 구입해서 한국에 갖고 온 사람들이 있다”며 “이 차 확보해서 비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 원장 “조사 과정은 명명백백하게 의심 안 가도록 조사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 내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후 하 변호사는 환경부 등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 화재 관련해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안병옥 환경부 차관, 홍유덕 교통환경연구소장이 이에 해당한다. 또 민관합동조사단에 들어가 있는 박준홍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에 대해서도 소송 의사를 밝혔다. 박 연구관은 지난 4월 재직 당시 환경부가 실시한 BMW 차량 약 5만여대에 대한 EGR밸브와 EGR쿨러 결함으로 인한 리콜 실시계획서를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승인되도록 한 실무책임자로 화재 위험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것이다. 또한 민관합동조사단에서도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BMW 차량 화재사건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준비해온 BMW 차주를 비롯한 한국소비자협회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이번 집단소송에는 BMW 차주 1226명이 참여하며, 전체적인 소송가액은 약 183억 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BMW 차량 화재사건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준비해온 BMW 차주를 비롯한 한국소비자협회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이번 집단소송에는 BMW 차주 1226명이 참여하며, 전체적인 소송가액은 약 183억 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18.8.31

같은 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한국소비자협회와 BMW차주들이 BMW코리아를 상대로 18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청구했다. 집단소송에는 BMW차주 1226명이 참여해 손해배상청구 비용은 렌터카 비용과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합친 1인당 1500만원으로 총 소송액은 약 183억 9000만원이다.

이번 소송은 BMW차주들이 공동으로 제기한 소송 중 최대 규모다. 이들은 법률 지원은 맡은 법무법인 해온에 따르면 손해배상 청구비용만 180억원이 넘어 BMW 드라이빙센터 건물 등의 임차보증금에 대한 가압류 신청도 함께 제출한 방침이다. 이 소송으로 BMW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된 BMW차주들의 손배소송은 11건이다.

앞서 해온은 집단소송 참가자 모집을 집행한 바 있다. 집단소송을 위해 1800여명이 차량등록증을 제출했고 그중 1226명이 1차 소송에 참여했고 9월부터 2차 소송 참여단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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