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 학술 계간지 불교평론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를 주제로 2018년 가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 학술 계간지 불교평론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를 주제로 2018년 가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불교평론, 가을 학술심포지엄
“스스로 바른 생각·행동해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혀는 양날의 검과 같다. 우린 이런 무기를 입안에 넣고 살고 있다. 사용하는 순간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한국 사회에 폭력적인 언어문화와 악플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불교적 대안은 없을까.”

불교계 학술 계간지 불교평론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를 주제로 2018년 가을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불교평론은 불자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실천 규범이 바로 오계(五戒)라며 이 중 대표적인 가르침인 하나가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는 불망어계(不妄語戒)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불교에서는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 거친 말이나 욕설, 아첨하거나 실없는 말 등을 나쁜 말, 즉 품격 없는 말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초기불교 경전 ‘숫따니빠따’에서는 ▲잘 말해진 말 ▲도리에 맞는 말 ▲사랑스러운 말 ▲진실한 말 등 네 가지 조건이 갖춰진 말을 좋은 말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발제에 나선 박수호 중앙승가대 교수는 ‘사회연결망서비스의 말문화와 불교’를 주제로 사이버폭력의 통제를 위한 불교윤리의 적용 가능성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불교의 업설(業說)에서는 업에는 인과응보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고 가르치며, 그 바탕 위에서 악업을 소멸하고 선한 일을 증장해야 한다는 윤리적 규범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SNS상에서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력의 대상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결국은 스스로 마군(魔軍)이 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희정 창원중앙고 교사는 청소년의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붓다 대화법’ 실천을 제안했다.

신 교사는 “스스로 깨달음에 이른 붓다가 자신과 동일한 깨달음이 제자들에게도 실현될 수 있도록 각각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가르침을 전했다”며 “붓다의 대화법은 스스로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끊임없이 자각하게 하는 설득”이라고 설명했다.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말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이어 한성자 동국대 교수가 ‘초기경전에 나타난 구업의 유형과 극복 방안’을, 윤종갑 동아대 교수가 ‘말과 침묵, 그리고 이심전심의 소통’을, 허우성 경희대 교수가 ‘한국사회의 거친 말, 거짓말 원인과 불교적 대안’을,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말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과격해지는 말과 글의 피해를 해소하려는 방안을 모색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 학술 계간지 불교평론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를 주제로 2018년 가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 학술 계간지 불교평론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를 주제로 2018년 가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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