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 ⓒ천지일보 2018.8.31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일어업협정이 양국 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3년째 표류하면서 대형선망어업을 중심으로 수산업계 경영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협중앙회가 타개책으로 해외 대체어장 개발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최근 수협은 해양수산부에 해외 대체어장 개발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보냈다.

수협 관계자는 “한일어업협정에만 의존하다보니 수산업계의 어려움이 커져도 속수무책”이라며 “인접한 러시아 어장을 중심으로 대체어장을 확보해서 어장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 9월 김임권 회장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양어사료용 어분 합작생산부터 단계적으로 협력 확대방안을 설명하는 등 수협은 앞서 러시아 어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수년 째 타진해온 상태다.

이 같은 한국 수협 측 구상에 러시아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측은 남쿠릴 수역에서 고등어와 정어리가 과도하게 분포하면서 다른 어종의 서식을 방해하는 상황인데도 이를 적정량 어획할 자국 어선세력이 부족해 한국 선망어선이 해당 해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수협은 남쿠릴수역을 중심으로 러시아 해역을 대체어장으로 개발해서 한일어업협정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조업여건을 조성해나간다는 구상 아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수협 관계자는 “러시아뿐 아니라 스리랑카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대체어장을 확보하는 노력을 통해 한일어업협정의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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