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진난 줄 알았다”… 가산동 대형 싱크홀에 주민들 ‘혼비백산’
[현장] “지진난 줄 알았다”… 가산동 대형 싱크홀에 주민들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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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예진 기자]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에 생긴 싱크홀로 인해 도로가 푹 꺼진 모습. 소방당국에 따르면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이다.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에 생긴 싱크홀로 인해 도로가 푹 꺼진 모습. 소방당국에 따르면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이다.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서 대형 싱크홀 발생

“새벽 4시쯤 소리나서 내려다보니 이미 무너져”

“심장 벌렁거려… 집에는 언제가나” 주민들, 한숨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새벽에 난리도 아니었어. 우르르 쾅쾅 소리가 나서 무슨 지진난 줄 알았다니까….”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싱크홀(땅꺼짐) 발생 현장에서 만난 주민 장석진(76, 남)씨는 “새벽 4시쯤 소리를 듣고 정신없이 뛰쳐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집에 있던 딸과 아내도 급하게 뛰어나왔다”며 “너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4시경 이 아파트 앞 도로에는 3.5m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아파트의 거주민들은 갑작스런 사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인근 공터에 모여 앉아있었다. 모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래” “천둥번개 치는 줄 알았다” “지방에 사는 딸이 엄마 괜찮냐고 전화 왔더라” 등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현장에는 아파트 주민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나와 있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강원진(가명, 70대, 여)씨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먹던 약도 못 챙겨서 나왔다”며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 계속 있으니까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지반이 무너져내려 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지반이 무너져내려 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아파트 2층에 살고 있는 이명진(가명, 64, 여)씨는 “출근하려고 4시에 일어났는데 ‘쾅’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놀랐다”며 “5시쯤 되니까 대피 방송이 나와 강아지랑 남편이랑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다들 주차돼있던 차들을 빼고 있었다”면서 “하루 이틀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아파트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오피스텔 공사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박근형(가명, 60대, 남)씨는 성난 목소리로 “좁은 도로 사이에 두고 대규모 공사를 하니 사단이 안 나고 별 수 있냐”며 “이건 자연 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밤부터 옆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쾅쾅’하는 소리가 났다”며 “비 때문에 땅이 무너진 게 아니라 옆 공사 때문에 외벽이 무너진 것”이라고 했다.

최훈석(가명, 70대, 남)씨는 “비 때문에 싱크홀이 생겼다고 아침 기사에 났던데 여기는 최근에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다”면서 “최근 오피스텔 공사 때문에 주민들과 마찰이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싱크홀로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2명이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주차장에 있던 차량 4대가 견인되기도 했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 진행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주민들이 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현재 현장을 수습하고 임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동원해 정밀 진단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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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2018-08-31 15:46:47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