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NCCK 총무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0
이홍정 NCCK 총무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0

NCCK, 교회 대북사업 통로 단일화 추진
조그련과 교류·협력… “평화의 도구 기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신교계가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아 남북 개신교 교류와 협력사업을 추진할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발족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결성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이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족예배와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협력단은 발족선언문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이때,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더불어 교류와 협력, 나눔과 봉사를 통한 선교와 증언을 한국교회 과제로 삼고자 한다”며 “정의·평화·생명의 원칙에 따라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민족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나아가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NCCK 측은 개신교 남북교류 사업 통로를 단일화하기 위해 협력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협력단 공동대표는 나핵집 NCCK 화해통일위원장, 남북나눔운동 이사장인 지형은 목사, NCCK 비회원교단 대표 1명이 맡는다. 이들 단체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남북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정보 교류와 대화의 틀 제공 ▲남북 교류와 협력사업을 위한 협력지침 마련 ▲남북 교류와 협력의 공동사업 제시 및 실천 ▲해외 교회와의 연대 등이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남과 북의 교회들은 냉전시대의 논리와 의식을, 평화공존시대의 논리와 의식으로 전환하면서 이질성의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는 하나의 새로운 소통의 질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모였다. 나아가 남북의 교회와 사람들을 섬기는 하나님의 평화의 도구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북교류 협력단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한국정교회 등 6개 회원교단과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남북나눔운동,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굿타이딩스 등 6개 회원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 앞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강연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 앞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강연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발족식에 앞서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남북 상생의 길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기념 강연을 했다. 박 회장은 “진정한 평화는 결코 핵이나 전쟁과 같은 폭력으로부터 오지 않는다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힘찬 메시지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평화를 만드는 일은 교회의 예언자적 선교와 제사장적 선교를 동시에 충족하는 우리 주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전쟁·핵 없는 한반도를 바라봐야 한다. 또 평화공존시대의 평화의 사도가 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꾼다는 목표로 (남북 정상이 약속한)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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