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현 수준인 1.50%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다만 소수의견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금리가 동결된다면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이후 여섯 번째 동결이 된다.
채권시장에서도 10명 중 8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75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82%가 8월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안으로는 경기 논란에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불안이 도사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달 중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취업자 증가수가 1만명(5천명)도 안 되는 고용지표가 나와 동결 전망이 더욱 커졌다.
고용지표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연내 한 번 정도는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당초 7∼8월에서 예상 시기를 늦추긴 했지만 대부분 한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한은이 통화정책 완화정도 축소를 통한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며 양국 정책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커지고,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데 따른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경계감이 강해져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혼조세다.
금융시장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번에도 금리인상 불씨는 살려두되 통화정책 여건이 불확실한 사정을 고려해 선명한 메시지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결정 외에도 이 총재가 최근 국내외 여러 이슈를 두고 이 총재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