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교육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산업통상부 등 5명의 신임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출처: 뉴시스)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교육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산업통상부 등 5명의 신임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청와대, 장관 5명 차관 4명 ‘중폭’ 개각 발표
야권, 인재풀 한계 드러내… 송곳 검증 예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야는 30일 문재인 정부가 단행한 개각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재적소 개각’이라며 환영하는 반면 야당은 ‘자리 나눠먹기’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생중심 개각, 적재적소 개각으로 평가한다”며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우리 민생 경제에 일자리와 활력을 더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희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최초의 여성 사회부총리 기용과 여성 장관 30%의 공약을 지킨 점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는 고장 난 곳이 너무 많다. 눈에 보이는 몇 군데 고친다고 고쳐질 상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 인재를 널리 구하지 못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여당 국회의원을 기용한 것도 문재인 정부의 좁은 인재풀의 한계만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말았다”며 “차관급 인사 역시 가관이다. 대놓고 ‘보은인사’ ‘자리 나눠먹기’에 급급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청와대 중심의 국정운영 방식을 내각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는 등 국정 기조 전반을 다시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전문성 부족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국민전환용 개각에 그쳤다며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작 국민이 원하는 경제정책의 전환을 위한 개각이 되지 못한 점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각에서도 폭넓은 인재 등용보다는 자기 사람을 챙긴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과연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겸비하고 있는지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산적한 현안 문제를 헤쳐 나가기에 충분한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개각은 그동안 문제가 제기된 장관들을 바꾼 문책성 개각에 그쳤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9월 정기국회에서 그동안 정책과 내년 예산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장관에게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따져 물을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후보자들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후보자들이 개혁을 이끌 적임자인지, 국민 눈높이에서 엄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총 5명의 장관과 4명의 차관급 인사를 인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각 결과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신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성윤모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엔 이재갑 전 고용노동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엔 민주당 진선미 의원을 각각 인선했다.

차관급 인사로는 총 4인을 임명했는데,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현직 장관의 약 30%를 교체하는 것으로 이른바 ‘중폭’ 개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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