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17개 시도지사와 함께 한 '제1차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17개 시도지사와 함께 한 '제1차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성 진선미·산업 성윤모·고용 이재갑
장관 5명·차관급 4명 개각 단행
송영무 후임에 또 비육군 출신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석수 발탁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신임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신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성윤모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엔 이재갑 전 고용노동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엔 민주당 진선미 의원을 각각 인선했다.

차관급 인사로는 총 4인을 임명했는데,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총 5명의 장관과 4명의 차관급 인사를 인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현직 장관의 약 30%를 교체하는 것으로 이른바 ‘중폭’ 개각으로 평가된다.

이번 개각에서 교체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그동안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데다가,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과정에서 늑장보고 논란이 일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교체 요구를 받아왔다. 송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정경두 의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임관해 제35대 공군참모총장,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공군출신의 현역 합참의장을 국방 장관에 내정한 것은 국방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군 기강을 바로세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유은혜 의원은 민주당 수석대변인 출신이며, 고(故) 김근태 의원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현역 재선 국회의원인 그는 국정기획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 정부 국정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정책기획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 내정자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 노사관계학 석사 학위를 땄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이며,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노사정책실장, 차관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 내정자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며,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차관급 인선에선 특별감찰관 출신의 이 변호사가 눈길을 끈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특별감찰관으로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권한남용 사실을 감찰한 바 있다. 당시 ‘감찰 기밀유출’ 혐의를 받고 옷을 벗었으나 올해 5월 검찰에서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번 개각은 고용 위기와 민생경제 어려움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단행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수행에 대한 최근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 중반까지 떨어진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민주당 이개호 의원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한 데 이어 5명의 장관을 추가로 교체하면서 내각 쇄신에 방점을 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