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동국대학교 31대 총여학생회,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쿵쾅 등 17개 동국대의 학생회·여성단체가 30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교내 인권센터 운영 개정안에 대한 학생 요구안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0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동국대학교 31대 총여학생회,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쿵쾅 등 17개 동국대의 학생회·여성단체가 30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교내 인권센터 운영 개정안에 대한 학생 요구안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0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학내 인권센터 규정안 개정 절차에 운영위원회뿐 아니라 학생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동국대 총여학생회,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쿵쾅 등 17개 동국대의 학생회·여성단체는 ‘민주적 인권센터 운영을 위한 학생 요구안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센터의 영향을 받는 동국대 구성원 모두와 운영·개정 방향을 설정하고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 1년간 학내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권센터의 한계를 마주했고, 문제제기를 했다”며 “인권센터는 규정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학생들은 이 과정을 전혀 공유 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현재 개정 과정의 폐쇄성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인권센터 운영과 규정 개정 방향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윤원정 총여학생회장은 “인권센터 규정에는 학내 성폭력과 인권침해 문제를 담당할 기구가 없는 가장 큰 문제 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올해 많은 미투 제보가 있었지만 현행 인권센터의 규정상 익명 제보를 조사할 수 없어 사건이 묻혔다”고 비판했다.

이지수 광고홍보학과 학생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인권센터의 규정 개정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우리의 인권을 지켜줄 수 있고, 1차 가해뿐 아니라 2차 가해를 막아줄 수 있는 인권센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민식 불교대학 학생회장은 “학생의 인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학생이 원하는 인권 조항들이 개설되기 어렵다”며 “학생 인권을 위해 모든 학생이 관심을 가져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학교 인권센터가 어떠한 규정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 학생들부터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기자회견 후 ▲인권센터 운영 과정 학생 참여 보장 ▲사건 해결 원칙으로 피해자 중심주의 채택 ▲피해자 동의하에 사건 처리 과정과 결과 공유 ▲인권센터 독립성 보장과 권한 강화 ▲성폭력과 인권침해 사안을 분리 ▲정규직 인권센터 상담원 충원 등 10가지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인권센터에 전달했다. 인권센터는 내달 6일 운영위 회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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