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BSI 74… 18개월만에 최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소비심리에 이어 기업들의 체감경기까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이번 달 BSI는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기업 경영에 대해 긍정적, 100이하면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 불안이 이어지면서 대외 경제 상황이 악화됐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 등의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8월 기업경기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모두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3으로 1포인트 떨어졌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때문에 전자영상통신장비(81)에서 4포인트 떨어졌다.

철강과 같은 1차 금속 업황BSI(64)도 5포인트 빠졌다. 미국·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조치 탓이다. 제조업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0)은 3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66)은 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9)이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도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73) 이후 1년반만에 최저치다. 소비심리가 꺾이며 도·소매업 BSI가 4포인트 떨어지고 SOC 등 건설투자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업 지수가 7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휴가철 여행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수창고업 BSI는 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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