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공개된 비상 총회 소집 공고문. ⓒ천지일보 2018.8.29
장신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공개된 비상 총회 소집 공고문. ⓒ천지일보 2018.8.2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 직영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학생들이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28일 비상 총회를 소집하고 단체 수업거부와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1938년 9월 장로교회는 신사참배를 인정하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2018년 8월 7일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의 세습을 눈감아줬다”며 신사참배를 인정한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국가의식이다’는 논리가 목회세습이 합법이라는 ‘김삼환 목사님은 이미 은퇴한 목사님이기에 세습이 아니다’는 논리가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사건은 이렇게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날 검은색 의복을 입고 비상 총회에 나왔다.

학생들은 “지금은 9월 10일 총회를 앞두고 세습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며 “그저 뒤에서 손가락질만 하기엔 신학도의 소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호소했다.

또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행사는 학생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자, 가장 절박한 방안”이라며 “수업거부를 통해 학교와 싸우자는 게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 한국사회에 메시지를 던지자는 제안”이라고 설득했다.

또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한시적인 수업거부가 이뤄질 것을 밝히며, 첫주는 개강 첫주로 수강변경기간이기에 실질적인 수업거부는 5일에 불과하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사실상 용인해주는 판결을 했지만, 교단 내외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오는 9월 10일 총회를 앞두고 반대의사를 더욱 거세게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서명운동에는 지난 27일 기준 50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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