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작년보다 2320명 증가… 언어폭력 35.1%로 가장 많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지역 학생 64만 6000여명 가운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1만 1425명으로 작년보다 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중고교 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서울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70만 343명)의 92.3%인 64만 6669명이 참여했다. 응답 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부터 설문 전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 경험에 대해 답했다.
조사에서 ‘지난해 2학기부터 현재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은 1.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보다 0.5%포인트(2320명) 높아졌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가 4.0%로 작년보다 0.8%포인트 뛰었다. 중학교(1.0%)는 0.3%포인트, 고등학교(0.5%)는 0.1%포인트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서울시교육청 조사 첫 해인 2014년(1.9%)부터 2015년 1.5%, 2016년 1.4%, 2017년 1.3%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1.8%로 4년 만에 상승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5.1%), 집단따돌림(17.6%), 스토킹(12.2%), 신체 폭행(10.3%), 사이버괴롭힘(10.2%) 등의 순이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사이버괴롭힘의 비중이 각각 15.2%, 15.7%로 초등학교(8.2%)에 비해 약 7%포인트 높았다.
피해장소는 학교 밖(27.9%)보다 학교 안(65.2%)이 많았다. 피해시각은 쉬는시간(31.8%), 하교 후(16.3%), 점심시간(15.7%), 수업시간(8.8%)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46.4%)’, ‘같은 학교 같은 학년(32.6%)’ 등 같은 학교 동급생이 79%에 이르렀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은 0.4%(2756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학교폭력 목격학생의 응답률은 4.6%(2만 9455명)로 전년 동차 대비 1.1%p(5383명)증가했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의 목격응답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1.6%p)했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80.5%로 0.7%p증가했으며 대상은 ‘가족(48.1%)’ ‘학교(16.7%)’ ‘친구나 선배(10.1%)’ ‘117 학교폭력신고센터(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초등학생이 설문을 이해하기 쉽도록 문항을 새로 만들어 적용했고, 작년 2학기부터로 대상 기간을 늘려 학교폭력 피해 응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