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적대적 비밀 편지’ 영향인 듯

“북한 등지는 거 아니다… 협상 지켜본 뒤 미래 결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선의의 조치로 몇몇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의 훈련 중단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취소한 지 며칠 만에 이뤄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적대적인 내용의 비밀 편지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군사훈련 중단 조치에서 면제되는 작은 규모의 군사훈련은 계속 진행해왔다”며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없는 한 예정된 연합훈련을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군사훈련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훈련에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고 이후 한미 군사 당국은 올해 예정됐던 주요연합훈련을 중단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내년에 있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으며 국무부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그들(북한)을 등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훈련 중단과 협상 진전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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